오늘도 준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의 일상 중 다양한 주제들이 있지만 글로 기록하고 남겨두고 싶은 건 준이의 변화와 성장 이야기이다. 남들보다 뭐든지 1.5배의 시간이 걸리는 준이지만 결국은 해내는 아이다. 때로는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고, 앞이 막막할 때도 많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아이를 향해 희망을 갖기 위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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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는 작년 생일 친할머니에게 자전거를 선물 받았다. 보조바퀴를 달아주고 드르륵 거리면서 동네를 돌아다니고 깔깔거리고 신나게 타다가 올해 여름이 지나갈 즈음~ 보조바퀴를 떼며 두발자전거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겁을 잔뜩 먹고 한발 떼지도 못하고, 예민함을 가득 장착한 채 아빠에게 엄마에게 뒤에서 잡아주라고, 안한다고~! 무섭다고~! 짜증을 뿜어댔다. 키작은 자전거의 안장을 잡고 이리저리 기울어지는 아들을 진정시키며 내 마음도 진정시키고 화를 내지 않고 가르쳐주기 위해 헉헉 거리며 달리기를 몇개월.
드.디.어
오.늘!!!
스스로 출발 - 달리기 - 멈추기를 성공했다.
한동안 밸런스자전거처럼 패달은 안밟고 발로 땅을 딛고 가는 연습을 하며 슬슬 중심을 잡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오셨던 날 두 분의 응원과 독려로 비틀거리며 혼자가는 흉내를 냈고, 이틀만에 스스로 그것도 혼자!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준이는 매우 기뻐했고, 자신감이 가득 차올라 비틀거리고 넘어질 것 같아도 다시! 다시!를 외치며 연습을 했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는데 기특하고 감격이 밀려왔다. 다른 부모도 자녀가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러워 하겠지만 ADHD인 준이는 한가지를 꾸준히 집중하는게 어려워서 과연 자전거를 언제쯤 탈 수 있을까, 과연 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오늘도 역시 준이를 믿지 못했던건 나였다.
"우와! 나 엄청 잘해! 나 맞아?! 내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있는 것 같아!"
반복하며 연습하고, 집중하며 더 잘하고 싶어하는 준이는 반짝반짝 빛이났다.
다음은 가족 셋 모두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에 가는 것!
"엄마, 내일도 나가서 연습하자! 너무 재밌어!"
"그래, 그러자~! 준이 정말 최고다~!"
조금씩 매일매일 꾸준히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를 변화시키는구나
오늘도 준이에게 배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