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벌써 1월 16일이다. 시간은 해가 바뀌었다고 잠시 쉬지도,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꾸준히 흘러간다.
해가 바뀌었으니 42살이 되었다. 40이 넘고보니 ‘내가 40이 넘었네’ 보다 ‘50이 되려면 이제 몇 년 안 남았네’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나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하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다. 50살이 되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50살 답게 살고 있을까. 50살 다운 것은 뭘까. 나는 뭘 준비하며 살아야 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친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40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드는 부담을 내려놓고, 거창하게 뭔가 이루기 위해 큰 목표를 세우는 것 보다 매일의 일상을 잘 살아내다보면 그것이 쌓이면서 보이는 것이 있겠지. 전투적으로 사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마음과 너의 마음을 살피며, 하루를 오붓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내는 것만 잘 해도 연말에 뿌듯하게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준이의 돌봄교실 추첨이 있다. 동네에서 애들이 가장 많은 학교인데 뽑는 애들의 수는 너무 적고 한정적이라 추첨에서 떨어지면 복직 후 준이를 케어할 일정을 짜는게 골치아프다. 준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외할머니가 오실 수도 있다고 말해주니 “다시 시작이네”라고 말한다. 아마 유치원 내내 엄마는 직장에서 늦게 돌아오고 외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떠올랐나보다. 그래도 준이와 외할머니가 사이좋게 잘 지내서 다행이고, 거리가 있긴 하지만 흔쾌히 와주시겠다며 마음의 준비를 벌써 시작했다고 하시는 엄마에게 감사하다. 준이가 1~2년 조금만 더 크면 이런 시간들도 지나가고, “이제는 나 혼자 다 할 수 있어!” 하면서 점점 내 손을 떠나겠지. 결국 육아의 목적은 아이의 자립이니… 그때까지는 고되더라도 내 손을 아직 필요로 하는 아이를 보며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