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교실 당첨의 기쁨

육아휴직, 이제 끝이라니

by 오붓한일상

육아휴직이 한달 남았다. 2월20일부터 출근. 여전히 긴장되고, 회사는 가기 싫다.


오늘은 준이의 초등돌봄교실 추첨이 있던 날. 준이네 학교는 동네에서 애들이 가장 많은 학교라 2학년은 7반까지 있다. 그런데 뽑는 인원은 겨우 1반, 22명. 애를 키우라는 건지 학원비로 월급을 다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하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근두근. 이게 뭐라고 이렇게 며칠 전부터 신경이 쓰이고, 절대 잊으면 안된다는 일념에 알람도 맞추고 준이가 학원에서 돌아오자 준비를 하고 추첨 장소로 갔다. 복도는 부모와 조부모로 꽉 차있었고 다행히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준이와 1학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다. 인맥 좁은 엄마 덕분에 방학 이후 친구들을 태권도 학원 외에서는 만나지 못했는데 준이는 반가웠던지 복도가 시끌시끌거릴 만큼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사이 엄마들은 긴장감을 나누었고, 추첨에서 떨어지면 어떡게 할지 막막한 미래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준이는 추첨 번호 7번. 준이의 친구가 6번으로 시작해 당첨, 준이도 당첨, 준이 다른 친구도 당첨을 이어가면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연신 마음을 쓸어내리며 이제 됐다고 미소를 짓는다. 추첨공은 아이들이 뽑았는데 우리 애들이 황금손이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학교 돌봄교실이라니. 떨어지면 학원비도 만만치 않게 들겠구나 걱정을 했던터라 어찌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물론 퇴근 후 집 도착 시간이 해가 떨어진 저녁 7:30~8:00이기 때문에 이후 시간을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5시까지라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어찌나 감사한지. 게다가 1학년을 같이 보냈던 친구들도 같이 당첨이 되어 더더욱 마음이 놓인다.


이번 추첨을 경험하며 아이 한명도 맞벌이를 하며 키우기가 이렇게 고민이 많고 어려운데 둘, 셋은 어찌키우나... 키우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인 준이를 볼 때면 마음 한켠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 말을 아끼겠다.


이제 휴직이 끝나는 날까지 휴대폰 건강하게 사용하기, 용돈 알뜰하게 사용하기를 연습해볼 예정이다. 아직 여러 관문이 남아있겠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그저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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