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에게 키즈폰을 사주었다. 엄마에게는 회사에 있는 동안 준이의 위치와 시간 관리를 도와줄 파트너이고, 준이에게는 엄마가 부재한 상황을 안심시켜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는 엄마의 마음이었고, 준이는 그저 자신의 폰이 생겨 행복하기만 한 귀염둥이 초딩이다.
금요일에 구매를 하고 바로 개통을 했다. KT는 삼성이 제작한 신비아파트 키즈폰. 이번에 시나모 캐릭터 폰이 새로 나왔다는데 중국 회사 제품으로 제품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는 말에 ‘그래도 삼성이지’라며 신비폰을 구매했다.
키즈폰의 특징은 ‘할 수 있는게 없다’ 는 것이다. 그저 통화, 카톡, 위치 확인 정도. 앱을 깔려면 깔 수는 있지만 용량이 60GB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기본 앱이 20GB를 차지하기 때문에 ‘안’까는 것이 낫다.
처음에는 시간과 콘텐츠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와 신랑 모두 아이폰을 쓰는데 갤럭시를 컨트롤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역시 구글이라고 해야하나. Family link 앱으로 모든 것을 관리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준이의 구글 계정을 만들어주고 가족 계정으로 내 계정에 등록을 하면 다운타임, 일일 한도 시간, 앱 제한, 콘텐츠 제한, 로그인 현황, 폰 사양까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 준이가 앱을 깔려고 하면 모든 앱은 엄마에게 승인 여부를 요청하는 문자가 오고, 승인하지 않으면 설치 할 수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의 폰에 부모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부모 계정으로 더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른 계정은 유해콘텐츠에 접근이 차단되지 않기 때문이다. 12세까지는 기본적으로 구글에서 콘텐츠와 앱 차단을 해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유해물 노출에서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교육 때도 신신당부하며 들었던 내용이다.
KT에서 제공하는 kt안심박스도 있다. 이 앱도 시간과 콘텐츠 제한을 할 수 있긴 한데 그것보다 위치 확인이 정말 정확하다. 폰이 있는 위치를 주기적으로 엄마 폰으로 알려주는데 근처라고 하지만 정말 정확하게 아파트 동 번호까지 알려준다. 심지어 폰이 꺼져있으면 확인이 불가하다는 메세지까지 오고, 꺼져있는 시간이 길면 기기상태 확인이 필요하다는 연락까지 온다.
뭐 이렇게까지 통제를 하나 싶다가도 자칫 폰 사용에 대한 부작용이 생기면 그 뒷감당은 더 어려울테니 시작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했다.
준이에게 온/오프라인 세계에 대한 개념도 심어주고자 책도 하나 구입했다. [스마트폰 잘 쓸 준비 됐니?]라는 책인데 온라인 예절부터 자기 조절력까지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워크북이다.
온라인 정체성, 예절, 평판 관리, 사이버폭력, 오프라인 마음챙김 등의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어떻게하면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바탕을 준비하는 책이다. 아직 준이에게 이른 내용도 있지만 기본적인 것을 시작으로 차차 해보려고 한다. 그저 게임과 영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익혀서 스마트폰이 지식 습득이나 삶에서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돕고싶다.
신랑은 준이의 폰을 세팅하는 내 옆에서 ‘이제 전쟁이 시작되겠군’이라고 말한다. 전쟁이 될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창구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겁내지 말고 잘 가르치고 도와야겠다. 그래... 어차피 언젠가는 시작해야하니 차근 차근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