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투어
5월 초 연휴 날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코로나 영향도 있고
물론 재롱이 영향이 크다만
거의 24시간 잠잘 때를 제외하고
늘상 붙어있었는데도
평소보다 덜 부딪히는 걸 보면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모님은 종종 옛날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동인천은 바로 추억 얘기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엄마는 고등학교, 20대 초반을
아빠는 군대 시절을
동인천에서 보냈다
그렇게 차 안에서 추억 이야기를 하며 동인천에 왔다
신포시장 쪽에 차를 대고
요즘 티비에서 나왔던 맛집들 다 가보자며
옛 추억과 지금의 설렘이 합쳐져
엄마 아빠는 살짝 들떠있었다
첫 타자는 에그타르트!
부모님이 포르투갈에 다녀온 후로
에그타르트를 파는 곳을 보면 하나씩 사 먹곤 했다
엄마는 포루투갈과 한국 그리고 동네 에그타르트집들의
계란 커스터드의 맛을 비교하곤 했다
딱 맘에 맞는 집이 없었던 것 같다
여기 동인천에도 에그타르트 파는 집이 있어서 가 보았다
종류는 대여섯 개 정도 있었고
나는 에그타르트와 시나몬 애플파이를 골랐다
달달한 에그타르트
한입에 쏙!이 아닌 손바닥만한 에그타르트였다
커스터드를 감싼 특이했던 페이스트리가
한 입 베어물었을때 바삭함을 더욱 극대화해주었다
커스터드는 달콤하고 부드럽다
겉바속촉!
계란 비린내도 나지 않고 완벽했다
이것은 한국식 에그타르트인 걸까??
부모님도 신기해하며 처음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에그타르트를 한국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를 먹었으니
본격적인 식사를 하러 신포우리만두에 갔다
엄마가 늘 얘기해왔던
우리만두집 쫄면
건물은 바뀌었어도 장소는 그대로라며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면 굵기가 오동통하다
기본 쫄면과 매운 쫄면 모둠 만두를 시켜서 함께 먹었다
전에 만복당에서도 쫄면을 먹었는데
그때도 정말이지 역시 인천은 쫄면이야~라고 말했었는데
이번에도 쫄면을 다 먹고 나서
역시 인천은 쫄면이지~라고 말해버렸다
일본풍거리쪽에 옛날식 다방커피집
배가 꺼질 때쯤 (?) 신포시장에 다시 왔다
바로 이곳 신포닭강정을 포장하러였다
40분 정도 기다렸다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닭강정은 고추기름이 예술이다
확실히 여기서 양념 차이가 난다
집에서 먹었는데 너무 순삭 해서
사진을 찍을 틈도 없었다.....
인정 인정 맛집 인정이다
마지막 동인천 빠져나오기 전에
아빠가 순대를 못 먹었다며 아쉬워하셔서
그렇게나 먹었는데 또 먹으러 들어갔다
너무 배가 불러서 모둠순대만 시켰다
야채, 카레, 고추, 일반 순대
이렇게 나왔는데
배부른데도 맛있어서 또 들어가졌다
쫀득쫀득함이 엄청나다
잡내도 나지 않고
특히 고추 순대는 최강이었다
그리고 김치도 얼마나 맛있는지
나중에 올 때 순댓국 시키면 난리 나겠구나 싶다
기분 좋은 배부름이었다
에너지를 받은 만큼
에너지를 쏟고 싶었다
오늘도 이 날을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에그타르트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