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4년 전 엄마의 끙하던 뱃심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날씨 흐림

by 모호씨

나는 34년 전 엄마의 끙하던 뱃심으로 살아갑니다

운 좋게 화살은 나무 하나 안 걸리고 34자는 날았습니다

방향은 엄마의 다리가 아니래도

월배동은 대게 한방향으로 나 있던 게죠

사슴 하나라도 고꾸러뜨렸다면 나는 죽고 엄마는 웃었을 것입니다

월배동에도 엄마만 죄인 아주머니들의 웃음은 넘친답니다

아침 지하철은 유령선

나는 무서워 아침 수업에는 당도 하지 못 하곤 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기회가 남았습니다

끝내 엄마를 실망시킬 기회가 남았습니다

엄마의 20대는 마른 배

뱃심도 내 수명만은 못 할 것입니다

힘이 딸리면 나는 하강합니다

하강을 활강처럼 만끽합니다

실패한 화살을 찾으러 오는 이는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잊어주세요

나는 화살이 더는 아니고

나는 무엇일까요

그러나 무엇은 나이고 말 것입니다


W 상석.

PD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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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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