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안에서라면 삶은 없는데도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사실 말이야

극이 있어

그런데 우리는 타고난 배우라서

다 쓰여진 말들을

다 잊은 듯

지금 여기에서 내가 품은 마음인듯 뱉고 있는 거야

짜여진 비탈길에서 반복된 흥분을 성공하는

나는 이름난 바보

극 안에서라면 삶은 없는데도

우리는 자신도 잊고 체험하는 명배우라서

극 안에서 살고 삶은 그만 잊어버리고 마는 거야

나는 은퇴하겠어

나는 퇴물이 되겠어

출렁이는 파도도

해와 달의 반복도

노인이 되는 것도

오 엄마

엄마의 말은 다 잊기도 힘든 상투극

그러니 나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무대에서라면 진심으로

나는 은퇴하겠어

나는 쓰레기

떼어내는 포스터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나간다

방향을 봐둘 필요는 없어

방향은 없고 운동만이 있으니까

적막

퇴물

적막

퇴물

이제 뭐하지?

그러게 뭘할까?

시작되는 장면이 있다

배운 것은 아니야

선생들도 죄다 배우라서

이상한 것들이 때마다 있었다

멈춰서는 말 같은 것들이

삶이라는 말

뜻을 못 찾아 떠도는 말

그 말을 가지고 무대를 내려서야 해


W 상석.

P Matt B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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