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나의 가지는 어느 모진 높이로 나 있을 지라도
잎 위에 나는 잎은 없다네
햇볕에도 바람에도 숨지 못할 단층집
내 아내는 내 옆으로만 누으세요
오를 곳도 내릴 곳도 없이 둘러 다니지요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때때로 뺨을 부빌 곳에 서로의 자리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하루는 나의 밖으로 다 흘러갑디다
시간이 쌓인다는 사람도 있었지만은
나는 가을이 뭐라고 힘도 없는 살랑이는 바람에도
슬그머니 머리를 쳐 박는 미련없는 삶이나 로망으로 하자고
나의 가지는 어느 모진 높이로 나 있을 지라도
동물 위에 동물은 있어도
잎 위에 나는 잎은 없다고
나는 비 맞으면 노래를 부르겠노라고
역사는 흐르고 계절은 반복된다고
그렇다면 나는 역사는 모르고 계절을 믿는다고
잎아 온 가지에다 모질게 피어라
W 상석.
P Annie Spratt.
201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