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왜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가
척박한 땅 그늘을 찾으러 걷고
추위에 떨어 잠을 깨곤 했었다고
풀을 먹고 좋은 사냥도 했었지만
나의 덕은 아니었다고
나의 여행은 온전히 나의 여행
시험도 형벌도 아니었다
나는 나였고 배우도 아니었고 땅은 척박한 땅 빛 받은 무대는 아니었다
쓸쓸함의 이유를 몰라 그저 살 속에 뛰어들었다가 어느 살의 따뜻함을 축복처럼 입었었다고
발자국 수 늘어남에 이유란 것을 고민했고 방향이라는 것은 고안 했지만 수가 없어 뒤를 먹먹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어제 내가 너희를 데우려고 불에 던진 나뭇가지가 여전히 내 귓가에서 타닥인다
영원을 말하는 쉬운 사람과
별도 끝이 난다는 성실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별의 끝난 곳에서 영원을 연기한다
너희는 즐거이 살아라
너희는 착하게 살아라
햇볕을 피하고 추위를 견디는 꾀나
먹으면 되는 풀과 설사풀
고기가 썪는 냄새 따위가
내가 모은 지식
아버지가 주신 것에 더한 게 별로 없다
미안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긴 여행을 했어
무엇을 얻어서 조금은 부풀어진 몸짓으로
나는 땅으로 돌아간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시간
나는 노래를 만들었네
노래는 시간을 기념하지
그래 내가 단 하나 되고만 것은 노래꾼
나의 손은 더 이상 물질을 쥘 힘이 없이 썪어 간다
나는 땅에서 뛰어 오른 찰나의 파도
나는 대지의 바다로 돌아간다
생명
언제나 벗어날 듯 올랐다가
사그라드는 불꽃이여
허무여
죽음이여
나는 긴 여행을 했다 찾을 것 처럼 걸었다
목청을 다하지 않는 노래는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차라리 바람을 일으키는 노래
회오리 치는 존재 흔적
그것이 꿈이였나
꿈이라 좋았구나
이탈하는 지구
내리지 않는 파도
쉼없는 새
회오리치는 무한의 바람
노래 불리는 노래
시간
허나 나는 어리석은 꿈때문에
늘 가장 바깥으로 밀려난
최후의 지구인
최초의 우주인의 보잘 것 없는 아버지
나는 지구 안에서는 가장 가벼웠네
1법칙도 벗어날 뻔한 사람
오랜 질문을 멍청하게 오래도록 지니고만 있던 사람
그래서 언제나 아이
W 상석.
P Blake Richard Verdoorn.
201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