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나는 나의 삶을 독서하네
읽을 때까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읽은 후에야 조용히 생각하네
쓴 자는 누구인가
나는 쓰여지는 나의 삶을 그저 읽고 생각하는 독자일 뿐이라네
너를 사랑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다 알지 못하네
너를 넘치게 사랑하고서
나는 긴 밤 우리의 사랑에 고개를 끄덕였네
다시 사랑해도 좋다
당신이어서 좋다
내가 나의 독단적 작가는 못 되어도
나는 나의 삶에 내 이름이 오르는 것이 좋다
내가 어제 한 것은 (지나고 보니)
내가 조절할 수 없었던 무수한 일들과
찰나의 나의 몇가지 애드립
세상이 굴러가는 것도
내가 굴러가는 세상을 걸어가는 것도
누구의 책임인가
누구의 실수인가
나는 표류하는 자의 결정적인 의지로
바람과 파도와 새와 물고기의 만남에서
내일을 꿈꾼다네
그것은 오늘의 모진 하루를 인정하는 것이며
오늘을 내 이름 안에 받아들이고
내일 다시 내 손을 벗어나 나를 덮칠 삶
그 파도를 두려워 떨면서도 끝내는 희망하고 마는
내 생명의 미약한 힘인 것 그 뿐이지
W 상석.
201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