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무더움
단 한사람에게만이라도
나 이상의 내가 인정되길
가상이 아니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컸다고
변했다고
그래 이게 실은 너라고까지
가상을 안으며 나의 이름까지 불러주는
그래 단 한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오늘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은 꾸욱 삼키리
상상적인 가상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가상이라고
거울을 봐 그리고 네가 누군지 봐봐
춤추지마 화장을 지워 옷도 말투도
그 경박한 꾸밈새를 보렴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써서 숨겨놓은 소원으로 나를 미리 봐주는
너를 믿었어
아니 너를 알았어
이제 봐 얼마나 큰 그늘을 드리우니 네 팔들
네 키들
그리고 네 걸음걸이
또 이제 네가 말하는 그 대단한 이야기들을 봐봐
실은 오늘 밖에는 없는 건데
과거를 믿는 사람에게
오늘도 이미 과거구
미래는 실은 없는데
선언으로 미래를 오늘로 불러들이네
그렇게 되겠다가 아니라
이미 그렇다고 네가 봐주었지
유치한 붉은 입술 날개짓이었나
아름다운 그 붉은 입 높은 바람을 가르네
W 심플.
P Shuto Araki.
2017.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