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무더움
네 품에 귀를 대면
세상의 떠들썩한 얘기들이
웅웅거려
웅웅거리면
지울 수 있어
하나 둘
셋 넷
심장의 꾸궁 소리에 합맞추면
세상의 섬뜩한 침묵이 보여
의미라고 써온 것을
단숨에 지우는 지우개
죽음 안에서
소란한 게 사람이라면
그저 소란하면 돼
귤을 사온 날도
글 몇 자 적은 날도
적당히 소란했었지
9천원 짜리 옷을 사려 뛰고
다리가 풀리면
예쁘게 잠도 잘 자지
알려주지마
그 애는 충분히 애쓰고 있잖아
다만 내가 주워 온 것이
작은 반딱이는 돌
다만 내가 주워 온 것이
그렇게 집착하던 문구
그러나 내가 네게 들을 말은
잘했다
강아지는 던진 공을
천 번도 더 물어와
언제나 전력질주
고기 한 포
쓰담쓰담
배는 부르고
해는 기울지
일단 하루는 살고
잠이 안 오면
재미는 얼마든지
글도 내고
신기도 내고
엉뚱도 내고
잠이 안오지
자알 살았다 오늘 하루도
W 심플.
P Harry Knight.
201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