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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Sep 14. 2017

우리 다 같이 잠시 쉬자

오늘 날씨 맑음

비틀거리는 구두소리다
비틀거리는 소리라는 게 있다
행복한 날과 서러운 날이 정말로 있다
5번 출구보다 6번 출구의 계단이 16개나 더 많다
사소하게 무너지는 날들이 있다
짜증이 더 많은 게
한숨이 버릇된 게 아니다
아슬아슬할 뿐이다
우리의 흘수선은 수면에 제 얼굴 비추기가 쉽지 않다
나의 삶의 몰래탄 정원외
걱정하지 않는 게 미덕이라던 사람은
걱정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 내뱉는다
너는 왜 그렇게 약하냐며
서로가 다만 오늘 밤만은 울지말라며
등에 그린 근육으로 부탁을 한다
우는 이유를 묻자
네가 울어서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다면
우리 다 같이 잠시 쉬자
치사한 배신자도 없이
잠시만
하루 정도만
더 멀어지지 말고
이렇게 주저 앉아 있자
쓸려 내려가는 잠자리가 아니라고
안심하며 굿나잇 키스를 나눠보자
지하철은 사람을 싣지말고 치지도 말라
시간은 간다
동지가 아니라서
아까워 하는 사람은
얼마큼 서로에게 불안한 동행인가

한숨 잘 자고 나면
너는 기꺼이 16계단을 더 걸어내려가서
그늘 안 그늘 안 그늘 안 그늘로
설명 못할 무엇을 하러 간다
나는 다만 그런 너의 등을 바라보며
힘내라는 말을 주저하다 외친다

우리는 다만 침몰하지 않았을 뿐이지

W 심플.
P mohammad Mousavi.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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