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오 Oct 25. 2017

둘이서 짓는 해답

오늘 날씨 맑음

서로가 서로에게 문제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그토록 서로를 바라보았겠는가


둘이서 짓는 해답이 있다

둘이서 

혼자서는 아니 되고

둘이서 

더듬듯이 지어가는 달력보다 느린 해답이 있다


손을 맞잡아 벌린 공간

그 속에다 뱉는 말들은 대상이 없다

그것은 해답이어야 하기에

베낄 대상이 없다


우리는 세상에 이질감을 느껴

길 위로 나섰다 

길 위의 너는 세상이 아니다

길 위의 나는 삶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원망하여 고집을 부렸다

나는 때때로 너무나 외로웠기에

언젠가는 너의 이름을 지을 거야

이름으로 내가 너를 붙잡으면

그때는 우리 같이 공기에라도 녹아들자


엠마 

우리는 이곳에 이미 없다

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다른 하나가 된다

하나도 아니고

다른 하나도 아니고

두 하나도 두 다른 하나도 아니고

그것은 새로 난 하나이다

이름을 기다리는

향유를 기다리는

빛을 반사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와 하나가 잡은 공간

색깔과 모양을 토해내는

너와 나 손 맞잡아 지은 공간


우리는 서로에게 다만 문제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그토록 서로를 바라보았겠는가


W 심플.

Mohamed Nohassi.


2017.10.25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보려는 것은 다만 알 길이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