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같은 게 생겼다가 잦아들곤 하거든

어디선가에서는 첫눈이

큰 집을 짓는 거야
백미터 이백미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날씨같은 게 생겼다가 잦아들곤 하거든
그런 것도 다 하나의 주소 안에다 숨겨두게
속닥속닥
저 집은 뭘 하는지 몰라
갈라진다면
집만큼 두고 갈라지라고
단단한 우연 위에다가
높이가 충분하게
살아있는 것들
시간같이 길어지는 것들
차곡 쌓아도
배출하는 수고도 없이
집 안에서는
시간조차 다 평등하게 소중했다
아까워서 못 버려도
큰 집을
아니 깐깐하게 말한다면 높은 집을
짓자
어려운 날씨는
너와 내가 더 멀어진 채
더 큰 높이로 마주 안으라고
우리를 가운데서
왼쪽 오른쪽으로 갈아대었지
날씨 위의 하늘은
늘 조용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내가 보라 했던 거
너는 기억하고 있지

W 심플.
P Mohamed Nohassi.

2017.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