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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Jan 01. 2018

매년 우리는 더 감당할 수 없는 우리가 되어간다

오늘 날씨 맑음

매년 우리는 더 감당할 수 없는 우리가 되어간다
오늘로 궤도를 잴 수도 없는 내일
그것은 실수처럼 연결된 것도 아니고
차라리 주사위처럼 결정적인 값을 지니고서 오기에
우리는 그들과 1로 줄곧 걷다가 2와 3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사이 우리는 많은 표현을 발굴해야 했고
서로가 부르는 애칭 외에는
서로를 정의하는 일에 늘 막막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은총은
우선 갈라선 땅에 있었다
생각은 홀로 서지 못한다
반은 너의 생각이고 또 반은 땅의 생각이다
서툰 표현이라도 제법 다른 관습의 냄새가 났다
매년 우리는 더욱 감당할 수 없는 우리가 되어간다
매년 우리는 더욱 분별할 수 없는 우리가 되어간다
(그들 눈에 우리가 희미해 보이는 일은
우리에겐 꽤나 반가운 일이다)
표현이 언제나 느리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냄새를 지닌 후에도
서로에게조차 그것을 설명하지 못 하였다
하지만 나의 소소한 농담도 이제는
허무 아닌 곳을 향하지 못 한다

W, P 심플.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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