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너는 아직 교복을 입고 있구나
네가 이름으로만 불려야 한다면
너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다
맨몸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맨몸이 되기 위해 벗고 벗을 뿐
너의 선홍색 점들이 다드러나 있어도
너는 또 얼마나 더워했던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풍부한 시를 쓴 것인가
그것이다 라는 말은 언제나 닫혀 있지만
그것이 아니야 라는 말은 창을 넘어 내달아나는 오솔길
길을 내지 못한 곳을 위한 자갈길
이거 입어 하면 아니라고 또 말 할 수 있다
나는 모르면서도 언제나 방언처럼 온몸으로 외칠 수 있다
허나 그건 방향이 없는 곳에서 오는 소리
그래서 딱히 산으로 갈 필요도 없는 것
너를 도통 모르겠다 라는 말은
우리가 보물처럼 모아 들을 핀잔들
못 찾겠다 꾀꼬리 듣기 위해
네가 얼마나 지독히 옷장 안에서 숨죽였던가
나는 또 얼마나 먼 곳까지 계산없는 도망을 쳤었고
W 레오
P Craig Whitehead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