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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r 27. 2018

생각했다 뱉지않을 수록 좋다는 것을

오늘 날씨 먼지 가득

오늘 그들이 뱉은 아주 좋은 소리를 들었다 

욕을 한참 쏟은 후 좋다 하고 말았다 

잠이 안와 생각을 했다 

뱉었기에 그들은 또 나와 같은 곳으로 내려왔다고 

대단한 것을 뱉었다고 해도 대단한 위치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그것이 통쾌하여 잠을 못 이뤘다 

생각했다 

뱉지않을 수록 좋다는 것을 

단지 뱉을 것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는 듯 

음~ 하면 된다는 것을 

입은 꼭 다문 채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뱉지 않는 한 

내가 머금은 것이 무엇인지 

대단한 것인가 

얼마나 

추한 것인가 

얼마나 

그 누구도 관심을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다 

내가 뱉지 않는 한 

숨을 참아본다 

나는 얼마나  

칭찬과 비난 

관심과 무관심에서 

나를 띄워 놓을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시인이나 예술가나 하는 표정을 그리고 있을 수 있는가 

속에서 만드는 표정이 아닌 

표정을 그리고선 제발 차올라라 하는 

당신의 소리를 기대하고 있어요 

나를 간지럽히는 그대의 손길 

금새 뻘겋게 숨이 차오른다 

처절하게 뱉는 삶같은 호흡 

내가 뱉은 진심닮은 징그러운 나 

씁쓸한 자위처럼 나는 등을 돌려 잠에 들었다 

그대의 손에 묻은 것들을 

그대가 안고서 잠들었는지 

몰래 나가 물로 닦았는지  

나는 모른다 


W 레오 

Jack Finnigan.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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