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먼지 가득
오늘 그들이 뱉은 아주 좋은 소리를 들었다
욕을 한참 쏟은 후 좋다 하고 말았다
잠이 안와 생각을 했다
뱉었기에 그들은 또 나와 같은 곳으로 내려왔다고
대단한 것을 뱉었다고 해도 대단한 위치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그것이 통쾌하여 잠을 못 이뤘다
생각했다
뱉지않을 수록 좋다는 것을
단지 뱉을 것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는 듯
음~ 하면 된다는 것을
입은 꼭 다문 채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뱉지 않는 한
내가 머금은 것이 무엇인지
대단한 것인가
얼마나
추한 것인가
얼마나
그 누구도 관심을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다
내가 뱉지 않는 한
숨을 참아본다
나는 얼마나
칭찬과 비난
관심과 무관심에서
나를 띄워 놓을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시인이나 예술가나 하는 표정을 그리고 있을 수 있는가
속에서 만드는 표정이 아닌
표정을 그리고선 제발 차올라라 하는
당신의 소리를 기대하고 있어요
나를 간지럽히는 그대의 손길
금새 뻘겋게 숨이 차오른다
처절하게 뱉는 삶같은 호흡
내가 뱉은 진심닮은 징그러운 나
씁쓸한 자위처럼 나는 등을 돌려 잠에 들었다
그대의 손에 묻은 것들을
그대가 안고서 잠들었는지
몰래 나가 물로 닦았는지
나는 모른다
W 레오
201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