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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Dec 17. 2018

두려운 날이 우습게 지나갔다

오늘 날씨 흐림

당신과 나는 다른 곳에서 나서
이곳에서 만나
이제 다른 곳으로 함께 가려한다
당신과 나는 다른 날에 나서
오늘에 뭐하러 같이 아프지만
내일을 두려워하진 말자 말한다
웃고 울게 하는
간지럽히다 쿡쿡 찌르는 머리카락들
변한지도 모르다가 사진들을 보다 놀란
언제나 내가 잘 알아보는 당신 얼굴
당신과 나는
기꺼이 무엇이든 찍으러 가겠다고
손을 세게 잡은 감독과 배우
내용이 다인줄 조용한 곳에서 머리를 굴렸었지만
당신을 만나보니
금새 배가 불렀다
학생식당은 메뉴가 3개 뿐
아무거나 잘도 먹었다
사실 할 일도 별로 없었지만
뭐든 어렵지 않게 하고 치워 버렸다
쉽게 산다니
시간이 절로 가는데
우리 손만 잡고 있자고
한가지만 외울 수 있다면
네 이름
손 잡자
네 이름
손 잡자
두려운 날이 우습게 지나갔다
자주 우는 너만 보고 있는데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무서웠지만
우리는 출구로 잘도 갔다
괜찮다
이제 어느 날에 어느 날이 온다해도

W 레오
P Karina Tes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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