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예쁜 것은 나의 일은 아니다

소소한 일상일탈이 빚은 나의 감정 모양, 그 모양

by 모호씨

어느 날인가 쓰린 마음에 보잘 것없는 들판으로 걸어나갔다가 잡풀 사이에 쌓인 노란 들꽃을 보고 성을 내었다

"너는 왜 이딴 곳에 덩그러니 예쁘니?
아무도 오질 않고 온다해도 널 발견하러 무릎 굽힐 이도 없는데!"
꽃이 나에게 말했다
"모두에게 예쁜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내가 여기에 핀 것들은 다른 꽃이 좋은 곳에 핀 것과 같은 발현일 뿐. 그리고 그곳이 좋은 곳인지는 나는 모른다. 우리의 성공은 아주 건강한 벌 한마리에도 달성될 수 있는 것. 나를 불쌍히 보지 말라. 존재는 운명이라 억울함은 이유가 없고 다만 기다림은 의무라 나는 빈공기 향기를 날리는 것에 부끄럽지는 않다네."
나는 그 길로 돌아와 다시 글을 썼다


W 상석.
P Wayne Lo.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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