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일탈이 빚은 나의 감정 모양, 그 모양
한 남자는 하늘에 취해 허구헌날 고개를 붸 꺾고 세상 일에는 담을 쌓은 듯 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하늘은 하늘 색으로 그리면 된다 하셨다지만
그 남자는 도무지 하늘의 색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더만요
한 남자는 작은 꽃에 취해 허구헌날 오금을 푝 접고 앉아 세상 일에는 담을 쌓은 듯 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꽃이 마음에 들면 꺾어서 가라 했다지만은
그 남자는 도무지 꽃을 품는 것이 어떤 식인지 알 길이 없었다더만요
한 남자는 하늘에 취해 꽃 취해 세상보다 높게 또 낮게 쓰잘데기 없이 자꾸만 늙어갑니다
사람이 사람은 사람의 일이 있다 했다지만은
별은 왜 우리 눈 안에 있고 꽃은 왜 이 마음은 이리도 아프게 한다 말입니까
(쓸모가 없어 미안하고 날에 맞지 않아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W 상석.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