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현명한 너는 마치 나의 스물여덟을 다

소소한 일상일탈이 빚은 나의 감정 모양, 그 모양

by 모호씨

하나 둘 스물여덟
양재역 플랫폼에서 개찰구 사이의 계단 수를 세었다
내가 알고자하는 것들은 내가 알기에 너무나 어려운 것들이여서였다

열하나 열둘 스물여덟
양재역 플랫폼에서 개찰구 사이의 계단 수를 적었다
그 말을 찾다 하나
그 말을 찾다 둘
마음이 딱 그렇지는 않은 게 하나나 그 말이나 둘이나 그 말이나 그게 그거여서였다

(그래도 현명한 너는
마치 나의 스물여덟을 다 안다는 듯이
이 글을 좋아해주기는 바라)


W 상석.
P Roland Peschetz.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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