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씨가 나오는 방송을 보다가
그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알게 됐다.
"행복해지려 오빠를 만나는 게 아니라
불행해도 오빠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유희열 씨 아내분이 그에게 한 말을 들으며
'나와 짝꿍의 결심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괜찮다고 여겼던 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상처로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어려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기 싫어서
매일을 함께 하기 위해 결혼을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둘이 '함께 산다.'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삶에 찾아오는 행복뿐만 아니라
때때로 찾아오는 크고 작은 시련들 마저도
둘이서 함께 하기로 결심하는 일이 아닐까.
짝꿍과 함께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때론 시베리아 벌판처럼 서늘하게 싸우기도 하고
봄에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듯 화해도 하고
한 여름의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뽀뽀도 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
상대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
그 시간들 가운데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둘이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만만치는 않지만
선물임에 분명한 '삶'을 함께 하기로 했다.
"사랑하는 그대,
그대를 만나고 나서 더는 세상이 무섭지 않아요.
그대와 함께라면 겁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그렇게 나의 멋지고 든든한 짝이 되어주어서,
나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나의 그대, 나의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