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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평론가이기보다는 충실한 감독이 되기를...

심플리파이어 라이프


최근 네이버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논객들의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니홈피가 삶의 사진들을 보는 재미라면 블로그는 보다 진지한 사념의 글들을 읽는 재미인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에서는 감성적이기보다는 논리적이고 비평적인 글을 적는 블로거들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나와 주변사람들이 우려하는 점 중의 하나는 기획을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거들의 글을 교재로 삼곤 하는데 그들이 기획의 기초에 충실하기보다는 좀 더 자극적인 비평가들의 글에 심취하여

마치 그것이 기획을 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기획자가 논리력을 갖추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미덕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획은 누적된 경험의 액기스이다. 좋은 논리력을 갖추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능력을 가진 초짜보다

한 번이라도 사이트를 구축해 본 사람이 기획을 잘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이쪽 계통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서비스를 비평을 하는 능력과 서비스 기획을 하는 능력은 별개이다. 

... 뭐 예를 들자면

... 해설자가 야구해설을 잘하지, 야구감독을 잘하나?

... 왕년에 큰 인기를 얻었던 해설가가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해설가로 다시 돌아왔었던걸 내 나이 또래 사람은 다 기억할 것이다. 


서비스 비평을 하는 사람은 회사라는 현실의 밖에 있으며 결과만 볼뿐이다. 기획을 하는 사람은 회사라는 현실의 안에 있으며 과정을 만든다.  그들을 흉내 내서 서비스 비평을 좀 한다고 기획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초보기획자들이 안 생겼으면 하는 게 나의 작고 아름다운 한 떨기 소망이다.



2004년 2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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