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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기억이 중요한 순간

일상기획


1.

한 가수가 공연장에 들어서자 관객석을 한 바퀴 찬찬히 둘러본다. 그리고 웃으며 열광하는 관객들을 향해 얘기한다.


“관객 수만큼의 휴대폰 카메라가 저를 보고 있네요. 저의 공연 때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제가 노래할 때 박수를 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디 저의 공연은 기록하지말고,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싸이는 공연을 시작하고, 관객들은 그의 말에 호응하 듯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2.

과거 파워블로거 시절, 파리여행을 갔을 때 블로그에 올릴 멋진 사진을 찍는데 집중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도시의 풍경도 사람들의 표정도 작품의 아름다움도 집중하지 못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 뒤로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사진은 최소로 찍었다. 그리고 세느강의 둔턱에 걸터앉으니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프랑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3.

나는 몇몇 회의에서는 노트북을 닫고 얘기를 하자고 한다.


대표적인 시간이 데일리스크럼이다. 그 시간은 협업하는 사람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집중하는게 중요하다. 동료의 얘기를 듣고 내가 어떤 것을 도와주면 될지, 그리고 어떤 것을 준비를 해야할지 생각하며 합을 맞추는게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4.

우리도 가끔은 기록 대신 우리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풍경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는게 중요한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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