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획
1.
약속시간에 맞춰 저녁 장소로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나는 미리 예약한 룸으로 안내를 받을 거라 예상을 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내가 예약한 내역이 없다고 했다.
난 분명히 예약한 기억이 있기에 당혹스러우면서 화가 났다. 다행히 매니저가 자리를 만들어줘 다소 협소한 곳에 자리를 잡고 불편한 마음을 안고 손님들과 미팅을 했다.
미팅을 마친 후 여유를 가지고 예약한 앱을 봤다. 내가 일주일 뒤로 예약을 한 거였다.
2.
나는 코칭을 할 때 빠른 현황 파약과 협업 효율을 위해 프로덕트 조직원들과 같이 앉기를 원한다. 사전에 대표와 그렇게 자리를 배치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런데 코칭 첫날 내 자리는 소회의실이었다. 살짝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상황을 파악해 보니... 회사 인력이 급격히 늘다 보니 사무실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대표의 자리는 내 자리보다 한참은 비좁았으며, 내가 그 회의실을 쓰는 바람에 내가 오는 날은 그 회사는 회의실을 하나 밖에 못 써 카페에 나가 회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큰 배려를 받은 것이었다.
3.
한 사내가 텅 빈 호수의 나룻배 끝에 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자신의 등을 세게 쳤다. 큰 통증과 함께 욕이 나올 정도로 그는 누군가 자신을 밀친 게 너무 화가 났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다만 바람에 밀려온 다른 배의 뱃머리가 등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4.
가끔은 큰 호흡을 한번 한 후, 주변을 여유와 이해의 시선으로 둘러봐라.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