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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유전자를 만드는 법


내가 코칭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는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친구 둘과 스타트업을 차렸다. 친구 2명은 스타트업 지원금을 받으며 일에 전념할 수 있었으나, 대표는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시드 투자를 받기 전까지 새벽에는 생계를 위한 편의점 알바를 하고 낮에는 사업 빌드업과 투자유치를 위해 뛰어다녀야만 했다.


이때 이들은 사업 제휴, 서비스 구축, CS상담을 직접 하며 하루에 몇십 곳에 제휴요청서를 보내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코로나가 종식되고 초기에 제휴가 되었던 해외 업체의 사용자가 크게 늘며 몇 년 사이 큰 성장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올해 몇 백억 대 매출을 예상하지만 대표와 코파운더들은 아직도 치열하게 제휴를 위해 뛰어다니며 아직도 CS내역을 일일이 들여다본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말상담을 직접 하고 있었다.


어제 이 코칭사의 코파운더들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들은 얘기다. 대표는 투자유치 시 자기가 몇 달을 편의점에서 사업을 일군 얘기를 했을 때 한 투자자가 피식 웃었다 것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코 끝이 찡해졌다.






코치가 가면 뭔가 회사 전반을 뒤바꾸어 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의 철학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되 스타트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유전자는 지켜야 된다는 것이다.


그 대표는 이제 더 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안다고 한다. 그러나 초심을 잊지 않고 고객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을 거라고 얘기했다.


이 것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트업의 유전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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