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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임원이 아니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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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창업주 옆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맘에 안 들어도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존댓말을 최대한 쓸려고 하는 등  예의가 바른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자기랑 얘기하는 임원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당신은 임원이 아니신 거 같은데요?"


 또는


"당신은 팀장이신 거 같은데요.?"



창업주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를 보면 아래와 같았습니다.


창업주가 얘기한 의도나 앞뒤 맥락을 정확하고 빠르게 간파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계속하는 사람


전체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하지 않고 자기 관점으로 해석하고 와서 그 내용만 설명하다 다른 관점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어버버 하는 사람


회사 전체의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자기 조직 또는 자기 이익적인 관점에서만 얘기하는 사람


회사에 직접 기여한 성과는 없으면서 포장해서 얘기하는 사람


이런 얘기를 듣는 임원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전 회사에서 단편적인 성과를 냈거나, 라인을 잘 탄 등의 사유로 초급 임원을 짧게 달아보고 이 회사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소 직설적으로 의견을 표현했던 창업주는 나름 임원의 기준이 있었던 건데요. 임원을 했었다고 또는 달았다고 무조건 자기가 생각하는 수준의 임원이 아니라는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그 덕에 저도 그 얘기를 옆에서 들으며 엄청 찔려하며 더욱 미팅을 준비하고 촉각을 세우고 창업주의 얘기를 들으며 의중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임원은 직함에서 나오는 게 아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경청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깊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임원이 되고 싶다면 보다 넓이와 깊이를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해야 됩니다.


저도 대표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에 임원보다 더 넓이와 깊이가 필요한 자리라,  늘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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