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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온원 대신 티타임을 해요

리더십의 기술


저는 원온원이라는 게 유행하기 전부터 티타임 형식으로 조직원들이나 다른 리더분들과 소통을 해왔었는데요. 어느 순간 원온원이라는 붐이 일더니 아예 서비스로 나와서 제안된 질문 중 몇 가지를 픽해서 질문 답변을 하는 형태를 유도하더군요.


저도 한번 그 서비스를 통해서 원온원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원온원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문이 포인트들은 맞으나, 툴을 통해서 질문하고 답변을 하니 구두시험을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원온원을 하는 목적은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짐으로써 라포를 형성하고, 그 사람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블로커 제거,  커리어 케어 등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상호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형태가 아니라 가볍게 차를 마시며 노트북이나 그 어떤 것도 없이 그 사람에게 집중하며 잡담을 나누는 형태를 취합니다. 그래서 진짜 오랜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얘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지난번 보니까 기침이 심하시던데 지금은 어떠세요?”


“이번 추석에 여행 계획은 없으세요?”



이런 식으로 신변잡기 같은 사담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어색함과 긴장이 풀어졌을 때  업무에 연관이 있는 궁금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배포가 늦어졌던데 혹시 제가 알아야 하거나 도와야 될 사항이 있던 건 아니었나요?”


“일을 하시면서 불편하시거나 고민은 없으세요?”


“저와의 티타임은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고민 있을 때 편하게 메시지 주세요. :-)”



최대한 형식적인 형태가 아닌, 솔직한 대화를 유도하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 저는 시스템화된 원온원보다는 캐주얼한 티타임 형태의 원온원을 선호합니다.


회사는 일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곳이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업무 외에 그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아마 이런 게 문화적으로 안되니, 형식적으로라도 하려고 하는 거겠죠?  암튼 저는 티타임이 좋습니다. ㅎㅎ

1촌, 지인분들도 저에게 편하게 티타임 요청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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