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학 시절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 친구는 유통기업에서 일하는데 새로운 대표가 컨설팅펌에서 와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한다고 지점에 DT부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견 인력이 현장도 모르고 DT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데 뭔가는 계속하려고 해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대표께서는...
세상이 디지털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대기업도 변화에 맞춰 도태되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일률적인 형태이거나 전통적인 컨설팅 베이스식접근을 할 경우 결과가 미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접근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실제 현장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오프라인 매출의 비중이 크다면 현장의 문제점을 디지털기술로 해결해서 성과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경험을 바꾸는 것은 시간비용이 큰 데다 이미 적응된 사람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현장 실무에 도움이 되고 매출 향상 등에 성과를 만드는데 확실한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경영자 또는 IT전문가의 현장업무에 대한 세밀한 관찰 및 분석 후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방'식의 접근보다는 '점진'적이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에서 DT를 추진하는 임원은 임팩트가 큰 계획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털화는 일률적으로 빠르게 적용하여 성과를 만들기보다는 성과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비용효율 검증, 파일럿시행을 통해사이드에펙트 검증을 하고 확대 적용을 하는등의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3. 중립적인 전문가를 활용합니다.
디지털화에 있어서 실제 IT 프로덕트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진행을 해본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기업에서 메이저 IT기업 출신의 인재 채용을 많이 하더군요. 그러나 문화 부적응(또는 과적응), 대기업 업무이해 부족,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제 힘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디지털화는 정치적인 의도나 편향된 의도가 껴있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중립적으로 실제 효과성을 보고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컨설팅이나 솔루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말고, 전략적 방안 중 하나로 활용해야 합니다.
보통 컨설팅이나 솔루션 업체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보이는 솔루션을 제안할 것입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신뢰성이 높고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니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것이고요. 그러나 이 글에서 제시된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컨설팅과 솔루션 도입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질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큰 전략적 접근법 안에 컨설팅과 솔루션을 문제와 맵핑을 해서 적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집을 짓는 거라면 집을 많이 지어 본 사람을, 집안 살림을 하는 거라면 살림운영을 많이 해 본 사람을 찾는 게 좋겠죠.)
5. 내재화를 해야 합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일시적인 프로젝트나 솔루션 도입이 아닌 전사가 보다 디지털기술과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하고 업무효율화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 임직원들이 IT적인 사고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수평적 호칭을 쓰고 애자일을 도입한다고 조직의 DT화가 되지 않습니다. IT경험 인력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해결 경험을 내재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선도적인 스타트업처럼 외부 IT전문가를 정기코치로 두어 프로젝트 성공확률을 높이면서 내재화의 속도를 올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DT의 목표가 'DT를 한다.'는 구호를 외치거나 빠르고 일률적인 성과 달성을 약속하는 제휴사의 실적을 올려주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업무효율화 등의 실질적 개선으로 회사의 성과를 만드는데 IT기술과 방법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가 전사에 내재화되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