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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들면 ADHD가 온다면...

심플리파이어로 살기


동료의 추천으로 트레바리의 SF소설 클럽을 시작하며, 저에게 독서 ADHD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이제 책 좀 읽어볼까 하다 보면 어느새 제 손에는 휴대폰이, 제 눈은 유튜브를 보고 있더군요. 정말 트레바리가 유료가 아니었으면 클럽 완주를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네이버 시절 PM들끼리 10만 원씩 내고 다이어트 배틀을 했었는데 2등을 한걸 보니 저는 돈이 걸리면 하나 봅니다. 참고로 배틀 종료 5분 전 까진 제가 1등이어서 1등 상금 100만 원을 제가 타는 줄 알았는데요. '지금 플로우님 부축해서 인바디로 가고 있어요.'라는 카톡 메시지와 함께 입장한 PM이 권장체중보다 -5kg를 더 빼서 1등을 가져갔습니다. 저보다 더 안타까운 사연은 반바지까지 갈아입으며 체중을 재는 투혼을 불사른 PM이 순위권 탈락했다는  겁니다.

얘기가 잠깐 샜네요;;; 1일 1글쓰기를 한지 드디어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머리 뭔가 채워야 글이 나올 거 같아서 책을 샀었는데, 역시나 독서를 하다 보면 손은 눈보다 빠르다고 어느새 제 손은 숏츠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이래선 안 될 거 같아, 숏츠형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읽고 싶은 책 2~3권의 한 페이지 또는 한 챕터씩 돌아가면서 읽는 겁니다. 재미있으면 몇 페이지 더 읽고요. 독서루틴 만들기와 숏츠 보기를 결합한 거죠.

시작한 지 열흘 정도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은근히 꽤 읽었습니다. 숏츠에 중독되었지만 독서는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반바지 투혼의 PM분도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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