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아나와 잡지사진 찍은 썰 1

명랑기획자의 일상다반사


친구 녀석의 여자 친구가 잡지사에 다니는데... 어느 날 그 친구 녀석...


성희야~ 너 잡지 인터뷰 안 할래? 내 여자 친구가 이번에 '대한민국의 101명의 일등신랑감'이라는 기사를 쓰는데 너 같은 미혼남성이 필요하단다.


뭐 제가 1등 신랑감은 아니지만... 별거 아니겠지 하고 호기심 반, 친구 돕자는 맘 반으로 OK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토요일, 신사동에 있는 그 잡지사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실로 갔더니 지하에 있는 스튜디오로 데리고 가더군요...


간단한 인터뷰인 줄 알았는데.. 의상 갈아입고 오라고 하더니 헤어하고 게다가 메이크 업까지 ㅡoㅡ);



그리고 저처럼 포섭된 5명의 남자분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 날 찍은 사진이 노트북에 있어 흘깃 봤는데 꽤 단정한 분위기로 찍었길래 우리도 그러겠지 생각했는데...


웬걸 저희들의 테마는 '로맨틱'이랍니다.


핑크빛 풍선과 깃털이 뿌려진 소파를 앞에 두고 케이크와 와인을 들고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를 쳐다보며 웃는 게


마치... 마치...

X파뤼 같았습니다.... ㅡ_ㅡ);


검은색 옷을 즐겨 입는 듯했던 어느 이벤트사 대표님 그날은 핑크색 옷을 입고 저희들 어깨에 팔을 두르고

활짝 웃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말씀하시더군요...


'성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거 같아요;;;'


첨엔 어색한 분위기에 서먹서먹했으나 자꾸 촬영시간이 늘어지니... 다들 일찍 가야겠다는 맘에 의기투합서로를 보며 함박웃음과 느끼한 웃음을 한껏 날려주었습니다.


그렇게 OK싸인이 날 때까지 찍고 나니 11시가 좀 안되었습니다. 그날 6명 정도가 찍었는데 101명 다 찍으려면 스태프분들도 꽤 고생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 거 같습니다. 기분이 참 애매한 한 주였는데... 그날 일로 한 대 맞은듯한 충격으로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진이 잘 나와야 할 텐데...



<2편으로>



2004년 8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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