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기획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할 때 어떤 분이 저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메일로 주셨습니다.
"기획자는 개발에 대해 과연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것일까요?"
짧은 경험이나마그때 답변했던 글을 올립니다.
님이 질문에서 언급하신 대로 회사마다 그 정도가 많이 틀립니다. 제가 있었던 회사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A회사의 경우... DB부하 관련해서 서비스 구현의 제약이 많아서 개발자와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알아야 되는 정도가 높았습니다.
B회사의 경우는... 개발자가 기획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구현하려는 의지가 높아서 개발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었어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에서 PM이나 팀장으로 넘어갈수록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초급 기획자라도 개발자와 어느 정도 얘기할 정도의 지식을 가질 필요는 있죠.
따라서 기획자 입문 시기에는 마케팅과 기획에 대해 공부하는데 집중하고 개발에 대해서는 경험을 통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몇 년이 지나면 개발자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어깨너머 지식을 가지게 되는 거죠.
여기서 말하는 공부라는 건 책을 보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개발자와 대화를 하면서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그리고 개발자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다른 사이트들을 많이 돌아다녀보면서 얻는 간접적인 공부를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뭐 기획자분들마다 틀리겠지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도 언어와 시스템에 공부하려고 책도 몇 권 샀지만... 능력이 부족한지 잘 안 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개발자들이랑 많이 부딪치고 그들의 얘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언어나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프로그래밍적인 로직과 시스템적 중요 포인트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 가지더라도 개발자들과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