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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아이디어? 사랑?

기획만능주의


통상적으로 기획 = 아이디어라고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요. ‘기획은 2형식이다.’라는 책의 저자는 기획은 아이디어가 아니고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획  아이디어'인 이유?


제가 대학시절 광고전 출품을 위해 과친구들과 ‘건전지' 제품을 가지고 광고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아이데이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뾰족하지도 않고, 아이디어의 방향도 산발적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가 보니 건전지의 소구 포인트는 ‘오래가는’, ‘힘이 센’, ‘가격이 저렴한’ 등 다양하게 있는데요. 그러나 저희는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소구포인트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은 채 ‘야~ 이거 기발하지 않냐?’ 라며 다양한 생각을 쏟아내기만 하다 보니 효과적인 판단의 잣대 없이 계속 바퀴만 도는 것이었습니다.


기획의 시작은 아이데이션이 아닌 정확한 고객과 사업의 문제 정의에서 출발하며, 현장에서의 실질적 문제해결을 통해서 기획은 완료됩니다. 아이디어는 기획과정 중 문제정의 후 그 문제를 해결하는 후보 중 하나일 뿐이므로 기획=아이디어가 성립이 안 는 겁니다.



'기획 = 사랑'인 이유?


왠지 기획이 사랑이라고 하니 살짝 오버하는 거 같지 않지 않나요? 그런데 기획의 시작과 끝인 정확한 문제 정의와 실질적 문제 해결이 워킹하려면 고객을 사랑의 관점으로 관찰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 사랑의 마음으로 실행해야만 기획이 워킹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획은 2형식’에서 좋은 문제 정의 사례로 얘기한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한 때 잘 나갔으나 1990년대 입장객의 급격한 감소로 폐원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제 정의를 위해서 “사람들은 왜 우리 동물원을 찾지 않을까?”로 토론을 했고 산악지대, 불편한 교통, 테마파크의 등장 등 다양한 원인이 도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솔루션으로 놀이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동물원은 왜 존재하지?”라는 질문을 통해 ‘사람들은 동물들의 실제 생활모습을 보고 싶어서 동물원을 방문하나, 좁은 우리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고 무기력하게 자는 동물의 모습을 본다.’는게 문제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행태전시 프로젝트’라는 솔루션을 발굴하고 실행하여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동물원으로 재탄생시킨 스토리입니다.


위와 같은 접근을 ‘사랑’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동물들이 좀 더 자연에서와 같이 생활하게 하고싶다.', '그를 통해 우리 동물원과 직원들이 연속성을 가져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라는 ‘사랑’을 기반한 마음에서 기획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다 본질에 가까운 해결법을 찾고, 실제 효과가 있게 실행하지 않았을까요?






위와 같은 이유로 전문가가 될수록 기획을 단순한 아이디어  아닌,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라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기획은 어떠세요? 아이디어인가요? 사랑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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