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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문집

왈칵, 눈물이 난다. 꿈을 꾼다.

by 이경선

콜드플레이의 a head full of dreams 가 흘러나왔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꿈을 꾼다. 발끝의 전율로부터 온몸이 떨려오는, 심장의 두근거림 감춰내지 못해 터트려내고야 마는, 확장된 동공과 벌어진 입 닫아낼 수 없는, 희망과 설렘 한껏 물든, 그런 꿈을 꾼다.

꿈을 꾸어야 한다. 마음 가득 설렘이 차오를, 두근거리는 꿈을 품어야 한다.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뤄내고야 말, 심장이 뜨거워질 그것을 쥐어내야 만 한다. 꿈, 꿈이다, 발끝으로부터 손끝을 타고 가슴으로 머리끝까지 타오를, 나의 꿈.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일', '사람을 키워내는 일' 그것이 나의 꿈이다. 생각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뜨거운 숨이 차오르는, 격한 두근거림이 찾아오는, 나의 꿈이다. 이뤄내고 싶다. 해내고 싶다. 어떤 상황과 사람, 무엇이 막고 있더라도 나는 분명히도 해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해내야만 한다고, 할 수 있다고 외친다. 뜨거운 마음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목소리로 집안 가득,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지도록 외친다. "나는 할 수 있다. 이룰 것이다."

콜드플레이의 곡을 들으며 눈물이 터져 나온 것은, 어제와 오늘, 지난날들에 꿈을 놓쳐버린 나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멀리 유격되어 있는 일상으로부터이다. 가엾이도, 꿈이 아닌 숱한 불안과 공포, 강박에 휩싸여 살아가던 나의 모습 때문이다. 다시 다잡아 본다. 다시 일어서 본다. 다시 뜨겁게, 가슴을 달궈본다.

꿈이란 필연적 문제는 아니다. 어떠한 객관적 기준도, 가치도 없다. 꿈을 꾸지 않아도 좋다.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 다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다.

하나, 만약 꿈을 품어내었다면 도전해야 한다. 해낼 것을 믿어야 한다. 품어낸 한 단어가 마침내 발아할 때까지 견뎌내야 한다. 쉬운 선택, 포기로부터 새겨질 후회, 절망과 같은 자욱으로부터 자유하기 위해, 더 나은 행복을 위해.

두려움이 있다. 가끔은 사시나무처럼 발끝으로부터 손끝, 입술과 정신까지도 덜덜 떨려오곤 한다. 주체할 수 없이 떨려오는 심장의 박동에, 포기를 선택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은, 그럼에도 꿈을 쥐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차마 그저 놓아버릴 수 없는 '나'라는 존재 때문이다.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도 믿는다. 또렷이 상상한다.
나의 꿈을, 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you can see the change you want to
be what you want to be
when you get a head
a head full of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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