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수록 시
자라는 마음
봄장마에 사흘 비가 오고
나흘은 바람이 불었다
투둑투둑 비 내리는 날에는
꽃 모가지 떨어질까
걱정하였고
거센 바람 불어오는 날에는
피워낸 생기 사그라질까
걱정하였다
철 따라 자라는 마음이 있다
휘영청 달 밝은 날에는
먼 당신 제 길 찾아오실까
혹 길 잃으실까
염려하였고
소복이 눈 쌓인 날에는
오실 당신 발자국 보일까
목 내밀어
밤중을 살피곤 하였다
시집 개정증보판 추가 수록 시
<자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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