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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Oct 12. 2021

[시:詩] 만연한 상상

 만연한 상상


상상력이 풍부한 인격이라 했다

가끔 괴물이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와 기름기 잔뜩 낀 모가지

시옷자로 구긴 눈썹을 볼 때면

괴물이 서있는 듯도 했다


정말 괴물이 되어버린 상상을 했다

어쩌면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의 인격은 여럿이어서

하나는 울고 하나는 웃고 다른 이는 화를 내었다

이들은 본래 하나라, 진즉 괴물이었는가?


상상은 병처럼 도져 사회에 만연하니

발원지 혹은 보균자 무엇 탓할 바 없고


육신의 질병보다도 무서운 것이라 하나

치료할 바 찾는 이는 없던 고로


상상은 점차 만연해지고 사회는 점차 무력해졌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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