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수록 시
별이 되고 싶다
별은 왜 빛나느냐고 물었다
당신의 물음보다도
당신의 동그라진 두 눈이
더 신경 쓰였다
옅은 기억으로부터
항성과 행성, 광도와 같은 것들을
꺼내어 볼 무렵
별이 되고 싶다, 생각했다
입을 다물곤
다만 당신이 바라는
그 별이 되고 싶어졌다
사랑스런 것이어서
동그란 당신의 눈망울과
모아낸 당신의 입술이
사랑스러워서
별이 되어야겠다
당신의 궁금증 자아낼
당신의 어여쁨 피워낼
별이 되어야겠다
별은 어쩌면 영구하고
나와 당신도 그러하길 바라면서
잠잠히, 당신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