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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Nov 10. 2021

[시:詩] 동서양란

동서양란


동서양란 한 자리

한산한 자태 고아하고

옆서 앉아 잎차를 마셨다


작은 풍란이 있다

수풀 아래 뵈지 않아도

여러 해 제 몸 더 키우지 않았다


호접란의 꽃내음 채 영글지 않아

코를 박고 맡을 제야,

알 수 있었다


저편엔 다 자란 백합 한 대

풍만한 자태 꽃피워

분분한 내 풀풀 거리고 있다


동서양란, 저마다의 풍

뒤엉킨 모양새 사뭇 신비하여

감탄을 잇다


여기 인간사, 생각도 하였다

높고 낮은 것, 좌나 우로

가뭄 때 갈라진 것 어찌 할까 하고


여 차 한잔

단비 될 것이라 생각도 하였다


뭉근한 찻잔 하나

어쩌면 그것일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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