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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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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Dec 08. 2021

[에세이] 오래고 머물 시절의 잔향(나의 스물)

나의 이십대, 꽃이나 사랑처럼 혹은 인생처럼.

 오래고 머물 시절의 잔향



잔향이 유독

짙은 날들이 있다.


그저 사랑하고

웃고 울던

어린 날의 기억들


감정에 순수했던

하루에도 수십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 걸어낸


어쩌면 좋았을

어쩌면

여름의 한낮이었을


차마 알지 못한

나의 계절


,

두 손 꽉

쥐어내지 못한 것들에

먼발치 애정을 두고

다만 오늘

사랑하고 사랑하며, 살길

바라는 심정으로


,

페이스북에 올라온 어릴 적 이야기 한 줄에

성큼 찾아온 상념들 하나둘 꺼내어보는 일


스물셋에서

서른둘의 시절까지

숱한 계절을 보내며 숱한 마음들 기억한 채로


사진의 시선에게

너머의 마음에게

당신과 그리고 우리네 모든 추억들에게

한 줌의 참회와 위로를 건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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