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십대, 꽃이나 사랑처럼 혹은 인생처럼.
오래고 머물 시절의 잔향
잔향이 유독
짙은 날들이 있다.
그저 사랑하고
웃고 울던
어린 날의 기억들
감정에 순수했던
하루에도 수십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 걸어낸
어쩌면 좋았을
어쩌면
여름의 한낮이었을
차마 알지 못한
나의 계절
,
두 손 꽉
쥐어내지 못한 것들에
먼발치 애정을 두고
다만 오늘
사랑하고 사랑하며, 살길
바라는 심정으로
,
페이스북에 올라온 어릴 적 이야기 한 줄에
성큼 찾아온 상념들 하나둘 꺼내어보는 일
스물셋에서
서른둘의 시절까지
숱한 계절을 보내며 숱한 마음들 기억한 채로
사진의 시선에게
너머의 마음에게
당신과 그리고 우리네 모든 추억들에게
한 줌의 참회와 위로를 건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