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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Dec 25. 2021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소개_첫 번째

당선작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일이 많다'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소개




서울시인협회 주관

윤동주 신인상(2021.10. 제2회)

당선작 다섯 편 중,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일이 많다


밤새 벅벅 긁어 피가 나곤 했다

모기 주린 배 채운 자국

깜깜한 세상 저 아랜 모기가 살고

무지한 나는 끝내 피를 보고야 말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부운 자리는 서넛 곳

터진 자리가 한 곳 되었다

더할는지 모른다


저 배 채우는 일 알지 못하고

두 눈 껌뻑이던 나는

오늘도 모르는 일이 많다


일기예볼 보아도 아침부터 비를 맞았다

예정보다 버스는 일찍 정거장을 떠났다

손등 벤 상처 종일 알지 못한 적 있다

지난밤 핏자국 이부자리 문댄 적 있다


소사조차 알 길 없으니

인생사 무엇 그리 잘 알까

모로 누워 머리맡 초 하나 켠다


오늘도 모르는 일이 많던 나는

멀리 저 얼굴을 보듬고

흔들리는 촛불은 따숩기도 하다







제3회 윤동주 신인상 공모가 12.31일 마감됩니다.

뜻있는 분들께선 기한 내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 해에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메리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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