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일이 많다'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소개
서울시인협회 주관
윤동주 신인상(2021.10. 제2회)
당선작 다섯 편 중,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일이 많다
밤새 벅벅 긁어 피가 나곤 했다
모기 주린 배 채운 자국
깜깜한 세상 저 아랜 모기가 살고
무지한 나는 끝내 피를 보고야 말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부운 자리는 서넛 곳
터진 자리가 한 곳 되었다
더할는지 모른다
저 배 채우는 일 알지 못하고
두 눈 껌뻑이던 나는
오늘도 모르는 일이 많다
일기예볼 보아도 아침부터 비를 맞았다
예정보다 버스는 일찍 정거장을 떠났다
손등 벤 상처 종일 알지 못한 적 있다
지난밤 핏자국 이부자리 문댄 적 있다
소사조차 알 길 없으니
인생사 무엇 그리 잘 알까
모로 누워 머리맡 초 하나 켠다
오늘도 모르는 일이 많던 나는
멀리 저 얼굴을 보듬고
흔들리는 촛불은 따숩기도 하다
제3회 윤동주 신인상 공모가 12.31일 마감됩니다.
뜻있는 분들께선 기한 내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 해에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메리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