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수록 시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밤하늘 어딘가 흐르고 있을
초롱한 별들의 무리와
수평선 지나 홀로 떠 있을
자그마한 섬 하나와
도시 너머 노니고 있을
재잘재잘 새들의 이야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도
살아 숨 쉬는 것들이다
당신도 내게 그러하다
두 눈에 담지 못하여도
존재는 숨처럼 분명하니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수록 시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