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Mar 10. 2022

[시:詩] 눈밭

눈밭


아이는 눈밭에 앉아

하나둘 내리는 모양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푸르고 저것은 붉다며

내겐 늘 하얗던 눈이

아이에겐 그렇지 않다며

터지는 꽃망울 저어도 본다

아이와 머리칼 푹푹 물들고

오색 빛 품으로

아이 따라 나도 팔을 올리고

저에게로 가,

폭- 들었다


봄꽃은 발아래, 눈밭 속에

숨 쉬고 있다고

아이가 말했다


눈은 그래서 봄빛이라고

동트면 꼭 활짝 나올 것이라고


그제야 나도 숨을 쉬었다

막혔던 숨을 툭 놓아두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詩] 끓는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