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눈밭
아이는 눈밭에 앉아
하나둘 내리는 모양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푸르고 저것은 붉다며
내겐 늘 하얗던 눈이
아이에겐 그렇지 않다며
터지는 꽃망울 저어도 본다
아이와 머리칼 푹푹 물들고
오색 빛 품으로
아이 따라 나도 팔을 올리고
저에게로 가,
폭- 들었다
봄꽃은 발아래, 눈밭 속에
숨 쉬고 있다고
아이가 말했다
눈은 그래서 봄빛이라고
동트면 꼭 활짝 나올 것이라고
그제야 나도 숨을 쉬었다
막혔던 숨을 툭 놓아두었다
안녕하세요. 시인 이경선입니다. 필명 '심글'로도 활동 중입니다.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