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 가을호 시 발표
계간지 문예창작 가을호 발표 시 '계절감'
계절감
엄마는 제법 늦은 가을
어디쯤
낙엽이 속속 날리고 있는
가을의 채색
숨죽여 누운 것들 위로
반쯤 언 달 조각이 빛나고
사이로 내린 그림자는
엄마의 마디
엄마의 손가락 서넛쯤
옅은 떨림 같은
늘어진 길목에는
끊어진 마디처럼
정처 없는 그리움이 있고
고것들 속속 줍고 나면
간밤의 떨림이 가실까
그림자 한 뼘은 걷힐까
가을을 걷고 있다
마르고 얼어있는 것들을
엄마의 가을을 사랑해서
늦은 가을 어디쯤, 끌어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