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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Nov 29. 2022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수록 시 '이불갈이'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이불갈이'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수록 시


'이불갈이' 소개


시집의 86p 수록작입니다.


이불갈이


계절 뒤 찬 바람 불고

장롱 속 이불을 턴다


툭툭 떨어지는 것은

먼지만이 아니다


지난밤 밤하늘 맺힌 저

빛나는 이름과

당신의

머리칼, 말씨, 투정 같은 것들이


툭툭 떨어지고

찬 하늘, 손톱달

덩그러니


뒤뜰 낙엽들 쓱쓱

바람 따라 보내


손톱달 아래 나도


혼자, 반쯤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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