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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Oct 11. 2020

사이(間)

하늘과  사이
하늘로부터 땅을
관통하는 빗방울은
담아내지 못할 이야기를 품었다

버텨내다 못내
멀리 흩어내었다
기다란 고개 바닥으로 내민 

 아이가 있다
언젠가 보이지 못했던 웅크린 단어들
끝내 토해내고야 말았던 어린 고독
참아내지 못함이 죄스러운 

파묻어버린 고개
분출해버린 고독과 다문 입술
아래로 솟구치는 빗방울과 닮은 

괜찮다, 도닥이는 노년의  
침묵 사이 어린 어깨에 퍼지는
 고독의 여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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