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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문집

우리의 착각

by 이경선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한다. 때로, 아니 터무니없이 자주 범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편견으로부터 우리는 착각을 한다. "타인을 잘 안다."라는 착각.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아는 타인의 모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를테면 직장 동료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아마도 업무 태도, 말투 습관 정도일 것이다. 다른 집단도 같다. 집단에 속한 구성원은 해당 집단에 대해 각기 다른 이해와 태도를 지닌다. 하여 우리가 볼 수 있는 타인의 모습은, 그 집단에 대해 개인이 갖고 있는, 그 사람의 일면일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맺어지는 관계 대부분은 어떤 집단으로부터일 경우가 많다.)

"이해할 수 없어."와 같은, 직장에서 흔히 내뱉어지는 단어들, 또한 편견으로부터 기인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잘 해내지 못한다. 다만, 내면에 박힌 편견에 기인한 단편적인 이해를 할 뿐이다. 시도조차 되지 않았으나, 당연히도 뱉어지는 말들은, 우리의 편견을 더욱 뒤틀리게 만든다. 그럴수록 관계는 왜곡된다.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생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노력. 어려운 일이겠다, 허나 그럼에도 곧은 관계를 위해, 나아가 우리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속지 않도록, 착각에 넘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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