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재가 내게서 부재하기를
당신을 보내고 난 뒤에 나는 몇 번의 사랑을 더 했습니다. 아니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사랑이라 말했다만 아마도 사랑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을 그리는 나의 마음과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 마음들에 사랑이란 이름을 달기에는 차마 닿을 수 없어 놓아두렵니다.
당신의 마음은 여직 사랑인 것만 같습니다. 마음이 아직 당신이라 말합니다. 당신의 부재는 몇 해가 가도 여전히 이곳에 자리해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곁 하나 내어주길 바랄 뿐이나 이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몇 번의 마음을 지나 부디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먼 훗날 언젠가는 내게서 당신의 부재가 부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