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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문집

문득, 카페

어느 오후 카페에 앉아 문득

by 이경선

문득 카페에서 당신의 이름이 들렸다
점원은 몇 번이고 당신을 불러대었다

멈칫, 순간 정적이 흘렀다

당신이 이곳에 있는지
어쩌면
같은 공간에
같은 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주위를 서성였다

보이지 않았다

문득, 까마득해졌다
당신과의 거리가
당신의 부재를 확인하면서부터
더욱, 멀리

뜨겁게 내린 커피를 마신다
맛도 향도 잃어버린지 오래
스쳐간 이름과 기억을 삼켜내듯
커피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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