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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동훈 Nov 17. 2019

군함도의 유네스코 등재와 해결하지 못한 역사문제

군함도 바로 알기 프로젝트 6

똑같은 전범국가, 그러나 다른 독일과 일본



1. 독일 세계문화유산 ‘촐페어라인 광산’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 베스트 팔렌 주(州)에는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촐페어라인이라는 광산이 있다. 이곳은 1851년부터 1986년까지 석탄 2억 4000만 톤을 생산하며 독일 산업의 ’ 불씨‘가 되었던 곳이며 2001년에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일어나 ’신즉물주의 신즉물주의 : 전후 혼란상과 실체를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해 강렬하게 드러내는 예술 양식

‘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유럽의 고도 산업화와 중공업 시대를 반영한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촐페어라인 광산이나 하시마 섬은 같은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촐페어라인 광업 단지에 찾아가 보면 현장의 설명 표지에는 ‘강제 노역은 독일 최대 제조업 공장 안에서 특히 잔인하게 이뤄졌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루르 공업 단지에서는 6000명 이상의 유대인이 ‘유타나시아 프로그램’(유대인 학살)에 따라 살해됐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촐페어라인 광산안의 ‘루르 박물관’의 해설가들은 ‘나치 시절 또한 촐페어라인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건이다. 끔찍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이 굶주림과 학대에 시달리다 숨진 사실을 전시하고 기억할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와 지자체는 촐페어라인 강제 노역 관련 유물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으며 연구가 끝나는 대로 추모 기념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2. 독일과 일본.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의 태도



독일은 전범국가로 나라가 찢어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현재는 세계 순위권 안에 드는 강대국이다. 경제 빈국에 속했던 독일이 이런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사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에 있다. 독일은 반성의 첫걸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전쟁 피해국들에게 하는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로 인해 독일에 대한 세계 국가들의 이미지는 좋아졌고, 이것이 바로 강대국이 되는 토대, 초석 역할을 한 것이다.

독일은 또한 부끄러운 역사를 잊지 말고, 그의 반복을 막자며 국민들을 철저히 교육하고, 희생자들의 기념관을 짓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에 반해 독일과 같이 역사적으로 과오가 많은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고 패전국으로서 전범을 처형하는 데도 흐지부지한 과정과 자국의 흑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운 역사인 마냥 미화시켜 교육시키고 있다. 전범들을 추모하는 신사 참배를 계속해서 강행하고, 전범이었던 과거의 모습, 전체주의, 제국주의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낌새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지 못하는 태도가 독일과 일본의 주변국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감정이 다른 이유일 것이다.



3. 양국의 행동이 주변국에 끼친 영향



양국의 공통점은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는 양국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서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이 하시마 섬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하였을 때 우리나라와 중국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일본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바로잡자는 요구에도 반응하지 않았으며 요구를 수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등재가 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에 반해 독일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결과 일본의 등재 과정에서는 유네스코 위원회 간의 분열이 의심되는 상황까지 보였으나 독일의 경우, 위원회 만장일치의 결과로 세계문화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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